과테말라_이누가선교사 2019

과테말라_이누가선교사 2019

 

과테말라_이누가선교사

우리 아이들이 과테말라 시티로 필드트립갔습니다. 과테말라시티에 아우로라 동물원을 가서 생전처음으로 사자나, 기린, 하마 등등 다양한 동물들을 보고, 심지어는 펭귄까지 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을 다 관람한 후에는 과테말라 국회와 대통령궁등을 방문했습니다. 버스 두대로 새벽 세시에 마을을 출발했다고 하고, 자동차 여행이 생소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차멀미도 꽤나 심각했을 터인데, 밝은 얼굴로 우리 아이들은 동물원 이리 저리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니, 큰 기쁨이 밀려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네는 추이사카바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의 전부였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필트트립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더 큰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한 세상이 조금 커졌으니, 우리 아이들이 가지는 꿈도 그만큼 커지길 기도해 봅니다.

이번 필드트립을 지켜보면서 기쁨도 컸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누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단은 점심시간에 일어났습니다. 동물원에 관람온 학생들이 많아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준비해간 피자점심을 먹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그늘진 잔디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잔디밭에 둘러 앉았습니다. 그 때 동물원 직원 한명이 와서 잔디밭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아무 대꾸없이 우리는 나왔고, 입구쪽에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점심을 해결을 했습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노는 지 보고 싶어서 동물원 여기저리 우리아이들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쫒겨난 잔디밭에서 한무리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잔디밭에서 쫒아낸 직원은 이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동물원 직원을 불러 세워서 물어보았습니다. 왜 우리 아이들은 쫒아 내고, 이 아이들은 허용을 하느냐고. 그 직원하는 말이 그 사이 동물원 정책이 바뀌었다라고 답을 해 옵니다. 잔디밭에서 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사립학교 교복을 입고 누가 봐도 상류층아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와 대비되게 우리 아이들은 마야전통의상을 입고 꽤재재 한 몰골들이라서 누가 봐도 시골에 아주 가난한 집의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차별을 받고 있어서, 동물원장을 찾아가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동물원장은 캐나다 출신으로 직원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내년에 우리 아이들에게 무료입장을 약속해 주었습니다.

이런 차별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도 큰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우리 아이들을 인솔해 간 교장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태도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 시티로 데리고 왔는 데, 이런 차별을 경험하게 되는 것에 당연히 화가 치밀고 분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분노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동물원장에게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되려 동물원장이 사과의 표시로 준 작은 선물에 연신 고맙다라고 허리를 굽히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조차도 잘못된 차별대우가 잘못되었다라는 것 조차도 느끼지도 못하고, 바꾸기 위해서 항의 한마디 못하고 있었으니,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뒷모습이 참 서럽게 느껴졌습니다. 이 사례를 나누는 것은 선생님들을 비난하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겹의 문제들이 엉켜져 있으니, 더 힘있게 기도해 달라고 소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 주님이 우리 아이들의 쳐진 어깨를 감싸 안아 주시길 기도할 뿐입니다.